미드솔에 에어볼 적용해 부위별 충격 흡수 가능한 ‘다이나믹 EX’
[쿠키 생활] 1987년, 나이키의 ‘에어 맥스1’의 출시는 혁신이었다. 미드솔에 에어시스템을 적용해 착용자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쿠셔닝이 강한 러닝화를 접한 소비자들과 미국 언론은 나이키에 열렬한 찬사를 보냈다. 2014년, 등산화에서도 이런 혁신이 일어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미드솔에 에어볼 시스템을 적용한 중등산화 ‘다이나믹 EX’를 출시한 것.
◇에어볼과 이중 파일론 중창 적용… 발의 피로도 낮춰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EX는 미드컷 내 76개의 독립형 에어볼이 있어 부위별로 충격을 흡수한다. 따라서 평평한 흙길이든 울퉁불퉁한 자갈길이든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하다. 그냥 신었을 때는 ‘쿠션감이 좋다’라고 느낄 정도지만 노면이 고르지 않은 산길이나 내리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발 앞쪽으로 체중이 쏠리는 내리막이라 하더라도 발을 내딛을 때 오는 충격을 발바닥 전체에 고르게 전달해 확실히 피로감이 덜하다.
에어볼이 적용된 미드솔과 아래 발끝 그리고 뒤꿈치 부분에 파일론 중창이 덧대져 있다. 아치부분은 단단하게 받쳐 주면서 걸을 때 뒤꿈치와 발끝에 가해지는 충격을 한 번 더 막아주도록 했다. 실제로 뒤꿈치로 쿵쿵 뛰어도 무릎에 충격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뛰면서 에어볼이 터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지만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나이키 에어 맥스처럼 공기를 빵빵하게 채운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여유 있게 넣었기 때문에 충격으로 인해 터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장거리 산행용 미드컷 중등산화… 경량성과 유연성까지 갖춰
가벼우면서 움직임이 유연하다는 이유로 경등산화가 인기지만 4~5시간 이상의 중장거리 산행에서는 발목을 견고하게 지지해 발목이 받는 피로를 줄여주는 미드컷 중등산화가 필요하다. 다이나믹 EX는 이를 위한 미드컷 중등산화지만 경등산화만큼이나 가볍고 발목이 갑갑하지 않다.
등산화 바닥 전체를 감싸고 있는 아웃솔을 마모가 심한 발끝과 뒤꿈치에만 부착해 무게를 절감했다.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한 짝에 400g 남짓이다. 일반적으로 중등산화의 무게가 700~800g이니 절반이상 가벼워진 셈이다. ‘초경량’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스펙이다.
복사뼈를 다 덮을 정도의 높이에 두툼한 쿠션으로 발목을 감싸줘 발목이 갑갑하거나 부담스러움이 덜하다. 처음 착용했을 때는 맨 위 신발끈 고리에 복사뼈가 눌린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발목 부분이 두꺼운 스포츠 양말이 아닌 발목이 긴 등산양말을 신고 조금 움직이다보니 불편함이 사라졌다. 발목이 높으니 산행 시 자잘한 돌이 신발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내피는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신발 내부로 물이 새지 않는다. 산길에서 얕은 물웅덩이쯤은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다. 비가 내려도 바짓단이나 짧은 스패츠로 발목 부분만 가려준다면 발이 젖지 않는다. 아무리 고어텍스 등산화라 하더라도 면양말을 신는다면 산행 중 땀으로 발이 눅눅해지는 걸 막을 수 없으니 울이나 합성섬유로 만든 것을 택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