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치료제 불응 환자 29%, 우울증상 절반↓
[쿠키 건강] 파티드럭 '스페셜-K'로 알려진 케타민이 중증 우울증 환자 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받았다.
결과는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에 2일 게재됐으며 시험 종료 후 우울증 점수는 환자 29%에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더욱이 케타민이 증상을 신속하게 경감시키고 일부 환자는 수년간 처음으로 사고의 자유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대부분 환자에서 1~2일내 증상이 재발됐지만 약 3분의 1 환자가 최소 3주동안 치료에 혜택을 느꼈고 15%는 2개월 이상 재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이 기존 항우울증치료에 내성이 생긴 중증 우울증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3주에 걸쳐 3개 혹은 6개 케타민을 각각 40분씩 지속 주입했다. 마지막 치료 후 3일간 환자의 기억력 평가를 실시했고 기분증상을 서면이나 이메일을 통해 보고토록 했다.
케타민을 하루 수 그램씩 투약한 사람들은 중증 방광문제와 뇌기능 장애를 겪을 수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용량은 매주 80mg을 넘기지 않았으며 병원에서 환자를 밀착 모니터링했다.
연구를 주도한 옥스포드대 정신의학 교수인 Rupert McShane는 "이는 극적이고 흥미로운 결과로 혁신적인 기전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일반적인 치료제로 사용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가 단기간에 걸쳐 진행됐지만 자살을 생각한 중증 우울증 환자 중 일부에게 충분히 희망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모니터링을 받고 있는 소수의 환자군에서 케타민의 임상적 경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주입 용량의 변화 및 방법, 기타 허가된 약물을 추가해 인상적인 효과를 강화하는 간단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의 유수 연구진들은 프로작(Prozac)과 세로자트(Seroxat) 등 항우울제 치료에 실패한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케타민의 잠재성을 평가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흡입형 저용량 우울증 치료제인 에스케타민(esketamine)이 다른 우울증 약물에 효과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중간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이 제제는 정제형태를 포함 다양한 제제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며 양극성 장애에도 적용가능한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케타민 유사체를 가지고 초기 임상시험을 시행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로 연구가 중단됐다.
일반적으로 케타민은 마취제 및 통증 경감 용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일부에서 환각제로 은밀히 쓰이면서 약물남용을 유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