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IBK 감독 “정규시즌 우승만으로도 값지다”

이정철 IBK 감독 “정규시즌 우승만으로도 값지다”

기사승인 2014-04-04 21:26:00
[쿠키 스포츠]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2연패 타이틀은 놓친 이정철(54) IBK기업은행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만으로도 값진 시즌이었다”고 털어놨다.

정규리그 우승팀인 IBK기업은행은 4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GS칼텍스에 1대 3으로 패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이 감독은 “4세트를 잡았다면 승부에 관계없이 정말 멋진 챔프전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고생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외국인 용병인 알레시아를 떠나보내고, 올레나 소콜로브스키(우크라이나)와 계약했다. 하지만 소콜로브스키가 한국에서 훈련 중 갑자기 임신하는 바람에 계약을 해지하고 시즌 개막 직전 카리나(푸에르토리코)로 용병을 대체했다. 카리나는 흥국생명에서 뛰던 2007~2008시즌 김연경과 호흡을 맞춰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은 수준급 선수였다.

이 감독은 용병에만 절대 의존하는 타팀과 달리 국내선수들을 함께 활용하는 ‘토털 배구’를 펼쳤다. 토종인 김희진, 박정아와 용병 카리나를 묶은 ‘공격 삼각편대’는 시즌 내내 타팀을 괴롭히며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었다.

이날 4세트에서 용병 카리나까지 왼 발목을 접질려 잠시 벤치에 머무른 것도 기업은행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 감독은 “승운이 GS칼텍스에 따랐던 것 같다”며 “GS칼텍스가 작년에 우리한테 당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각오가 남달랐다”고 상대를 치켜세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만의 ‘토털배구’로 특정 선수에게 절대 의존하는 ‘몰빵배구’를 이겨보겠다는 이 감독의 고집은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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