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강원도 삼척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지난달 31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추락한 것과는 현저하게 달랐고,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추락한 것과도 형태는 비슷하나 다른 유형이었다. 지난 6개월간 적어도 3종류의 무인기가 침투한 셈이다. 특히 국방부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파주에서 추락한 것과 백령도에서 떨어진 것은 모두 금형 방식으로 제작돼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들 무인기에 모두 숫자가 쓰여 있다는 점도 이미 각각 수십개가 제작됐음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삼척 무인기는 ‘35’, 파주 무인기는 ‘24’, 백령도 무인기에는 ‘6’이 쓰여 있었다. 군에서 이 숫자들의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한 무인기 전문가는 “이 숫자가 같은 형태의 무인기 가운데 생산된 순서를 뜻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민간 전문가들은 무기 제조 시 일련번호를 새기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100여대 가까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다양한 형태의 소형 무인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은 일단 개발초기단계여서 여러개 모형을 만들어 가장 우수한 기종을 채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엔진도 다양하게 사용했으며 항속거리도 다 달랐다. 군은 삼척에서 발견된 것이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이어 파주에서 추락한 기종이 생산됐으며 백령도에서 발견된 종류가 현재로서는 가장 발전된 무인기로 보고 있다. 성능에 따라 침투지역과 임무를 달리 부여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다른 형상으로 우리 군의 혼선을 초래하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