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공금을 개인 정치활동비로 쓴 레슬링협회 前 회장 기소중지

협회 공금을 개인 정치활동비로 쓴 레슬링협회 前 회장 기소중지

기사승인 2014-04-11 18:44:00
[쿠키 사회] 대한레슬링협회 전 회장과 간부가 협회 공금을 수년간 자신들의 개인 정치활동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레슬링협회 김혜진(63) 전 회장과 김모(53) 사무국장은 2009년 1월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청년모임에 참석해 식비 14만원을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협회가 사후 정산토록 했다. 회계 장부에는 공적인 대외활동에 지출한 것처럼 ‘정보비’ 항목으로 허위 기재했다. 이들이 2009~2011년 협회 업무와 무관한 정당 활동에 공금을 쓰고 정보비로 처리한 것은 56차례 2480만원에 달한다.

김 전 회장은 200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협회 부회장과 회장으로 재직했다. 동시에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는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본부 사회문화체육특별위원장을 맡았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 해 런던올림픽 선수단 격려금 1억원 중 일부를 떼어 순금 메달 3개(120돈)를 구입한 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또 광저우아시안게임(2010년) 및 런던올림픽 때 예비비로 책정됐던 예산 일부를 전용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국장은 별도로 전지훈련 때의 체재비 잔액과 상금 등 1000만원을 빼돌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공금 2억57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김 국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9억원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회장은 기소중지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5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불출석하고 도주했으며,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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