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둘째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에 비해 0.01% 하락해 3주 연속 떨어졌다. 수도권 전체 매매가도 3주 연속 보합세다. 수도권에서 가격 상승세를 이끌던 재건축 가격이 하락 반전한데다,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방침으로 매수 심리가 악화되면서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매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100%를 넘기는 고가 낙찰 비중이 높아졌다. 지지옥션 조사 결과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낙찰된 96건의 아파트 가운데 11건(11.5%)이 낙찰가율 100%를 넘겼다. 1월 225건 중 10건(4.4%)이 비싸게 낙찰되고 2월(6.4%), 3월(8.1%)을 거치며 고가 낙찰 비율이 높아지다가 마침내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것이다. 전체 낙찰가율도 높아져 이달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90.8%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제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9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드물지만 실거래가보다 높은 낙찰가가 나오기도 한다.
분양시장도 온기가 돌고 있다. 10일부터 이틀 간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1097가구 모집(특별공급 17가구 제외)에 1684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 1.54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192㎡의 중대형이었지만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GS건설의 ‘역삼 자이’도 전용면적 114㎡ 86가구 모집에 155명이 지원해 평균경쟁률 1.80대 1로 마감했다. 경남기업이 경기도 화성시에서 공급한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은 4일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이처럼 경매와 분양시장이 뜨는 것은 아파트 매매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영향이 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돼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수요자들이 움직인다”며 “분양시장의 경우 분양가가 경쟁력 있게 나오면서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와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의 경우 인접 단지보다 낮은 분양가를 내세웠다.
국토교통부는 5~7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63.2% 증가한 7만5371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