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크란 연합 분석 보고서…BMJ에 게재
[쿠키 건강]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와 리렌자(성분명 자나미비르)의 인플루엔자 증상완화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됐다.
이는 지난달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공개된 메타분석 결과와 상반되는 내용으로, 뉴라미니다아제 억제제의 유효성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증상완화 효과 미미…이상반응 발생 위험 증가시켜
이번 논란은 국제적인 헬스케어 연구그룹인 코크란 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이 지난 10일 공개한 오셀타미비르(BMJ 2014;348:g2545)와 자나미비르(BMJ 2014;348:g2547) 임상시험에 관한 분석 보고서가 발단이 됐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타미플루를 복용한 성인은 위약군과 비교해 독감증상 완화기간을 7일에서 6.3일로 반나절 가량 단축시키는 데 그쳤고, 소아 환자의 경우 완화 효과 자체가 불확실했다. 또한 성인과 소아 환자 모두에서 폐렴, 기관지염,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중증 합병증과 입원율을 감소시키지 못했고, 이상반응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타미플루를 복용한 성인과 소아 환자에서 오심, 구토 발생 위험이 각각 4%와 5% 증가했고, 예방적 목적으로 복용했을 때 정신의학적 사건 발생 위험이 약 1%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렌자와 관련해 총 54건의 임상시험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자나미비르 복용군에서 증상 완화기간을 6.6일에서 6.0일로 평균 0.60일 단축시킨 것으로 확인됐다(95% CI 0.39-0.81, p<0.001, I²=9%).
리렌자는 성인과 소아 환자 모두에서 폐렴, 중이염, 부비동염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키지 못했고 기관지염의 경우 성인 환자에서만 경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1.80%, 95% CI 0.65-2.80%) 입원율 감소에 대한 근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제약회사에서 타미플루의 유효성 및 이상반응에 대한 모든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이 보고서가 숨겨진 데이터와의 거대한 투쟁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영국 정부가 파라세타몰과 다를 바 없는 진통해열제를 비축하는 데 수백만 파운드를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타미플루의 제조사인 로슈는 "코크란 연합이 잘못된 통계학을 적용함으로써 약물의 유효성이 과소평가됐다"면서 "전반적인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