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봉규)는 15일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을 지낸 이모(56)씨를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삼성 계열인 케어캠프 측은 지난 2월 “이씨가 회사 자금 17억원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이씨는 케어캠프 이사이던 2010년 중반에 1억2000만원, 지난해 8월 8000만원 등 2억원 이상을 채군 명의 계좌로 송금한 인물이다. 삼성 자금이 이씨 계좌로 흘러들어간 시기는 2010년 4~5월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군에게 처음 돈이 송금된 시점과 횡령이 발생한 시기가 근접해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양쪽 자금의 관련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씨가 채군의 어머니 임모(55)씨를 경제적으로 도와주는 방법으로 채 전 총장의 ‘스폰서’ 노릇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는 혼외자 의혹이 불거진 이후 채 전 총장과 임씨 간의 연락책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씨는 2012년 3월 케어캠프를 퇴사한 뒤 코스닥 업체 F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말 사표를 냈다. 이후 주변과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검찰은 이씨를 사건 해결의 핵심 열쇠로 판단하고 그를 출국금지한 뒤 행방을 추적해 왔다. 이씨는 체포영장 청구 방안까지 검토되자 최근 검찰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는 이날 자술서도 가져와 제출했다. ‘삼성 돈은 내가 개인적으로 횡령한 것이며 삼성과 채 전 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