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에서 퇴선하라’는 마지막 안내방송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고(故) 박지영(22)씨가 스스로 판단해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향신문은 18일 세월호 승무원 강모씨(32)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자신을 선내 3층 안내를 맡은 ‘안내소 매니저’라고 소개한 강씨는 “16일 침몰사고 당시 상급자의 지시에 따라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 것과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안내방송을 했지만 빠져나올 때까지 ‘퇴선명령’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씨는 “퇴선명령은 최종적으로 선장이 해야 하지만 너무 급박하다보니 안내 업무를 맡았던 박지영씨가 스스로 판단해 ‘뛰어내려라’라는 안내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탈출 과정에 대해선 “배에 물이 가득 차는 것을 보고 승객들을 후미 우현 쪽문으로 대피시켰는데 급격히 불어난 물에 휩쓸려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바다에 빠지고 기억을 잃었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구조정 위에서 인공호흡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신의 구명조끼를 학생에게 준 것도 모자라 그 상황에서 방송까지…” “당신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국립묘지에 안장해라” “선장은 도대체 뭐했나” 등의 댓글을 달며 애도를 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