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딸아… 가면 안돼” 단원고 女교사 발인

[진도 여객선 침몰] “딸아… 가면 안돼” 단원고 女교사 발인

기사승인 2014-04-19 11:48:00
[쿠키 사회] 여객선 세월호 사고로 숨을 거둔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교사 최모(25·여)씨에 대한 장례식이 1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8시 15분 치러진 최 교사에 대한 발인식에는 유족 20여명과 동료교사 30여명, 모교인 동국대 동문 40여명, 단원고 제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시종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이날 발인식에서는 참석 인원이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발인제가 15분에서 30분으로 연장됐다.

최 교사의 남동생이 영정과 위패를 앞세우고 빈소를 떠나 영구차로 향하는 순간, 최 교사의 어머니가 장례식장 계단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최 교사의 어머니는 “아이고 내 딸아···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울부짖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대학 동창들이 흰 천에 덮인 관을 영구차로 운구하자 주위는 일순간 울음바다가 됐다.

지난해 동국대 역사교육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최 교사는 단원고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고인의 유족은 “장녀였을 뿐 아니라 집안의 기둥으로 너무 철이 들었고 너무 자랑스러웠는데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슬픔을 표현했다.

최 교사는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된 후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장된다. 20일 오전에는 단원고 남모 교사와 학생 2명의 발인이 예정돼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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