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손녀를 애타게 기다리는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져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20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진도에 봉사하러 갔다 한 할머니의 사연을 듣게 된 A씨의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A씨는 “너무 많이 울어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글을 쓴다”고 운을 뗀 후 “함께 봉사 간 여자친구가 만원을 손에 쥔 채 울고 있기에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밥이라도 사 먹어라’며 만원을 줬다고 하더라. 안받겠다고 계속 말했지만 할머님의 눈을 보니 안 받을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할머니가 ‘이봐 아가씨, 우리 손녀딸 살아오기 힘들겠지? 배도 가라앉고 시간도 너무 흐른 거 같아. 내심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시신 만이라도 찾았으면 소원이 없겠네. 암튼 멀리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나도 가진 게 그것뿐이라서’라고 말하며 만원을 건넸다”라는 자신의 여자친구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여러 번 접은 만원짜리를 보고 펑펑 울었다. 글을 쓰면서도 왜 이리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한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만원을 건넨 할머니의 사연에 네티즌들도 애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정말 눈물나서 미치겠다” “접은 만원에서 큰 슬픔이 느껴진다” “말도 안 되는 기적이 딱 한 번만 일어났으면…” 등의 댓글을 달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