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선장은 급여 270만원에 1년 계약직이라 책임감 없었나…

[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선장은 급여 270만원에 1년 계약직이라 책임감 없었나…

기사승인 2014-04-21 17:37:00

[쿠키 사화] 여객선이 침몰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배를 탈출한 이준석(69) 선장이 ‘계약직’ 신분이었기 때문에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청해진해운에 따르면 이준석 선장은 월급 270만원을 받는 계약직 신분이었다. 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계약직 선장의 경우 부하 직원들로부터 무시당하는 등 실질적으로 배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선사 마다 대기선장을 두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 선장이 여객선을 몰면 피로도가 쌓여 오히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대형 여객선에는 담당선장이 배치되며 이들은 정규직으로 배를 책임해서 운항한다. 하지만 사고일 당시 세월호 담당선장인 신모 선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휴가를 떠나 대기선장인 이준석 선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선장은 세월호뿐만 아니라 ‘인천-제주’를 오가는 ‘오하마니호’의 교대선장으로 등록돼 있다.

이준석 선장은 고령의 나이를 이유로 청해진해운과 월 270만원선에 1년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를 함께 탄 항해사와 기관장, 기관사에 대한 대우는 더 열악했다. 이들의 급여는 다른 선사 급여의 60~70% 수준에 불과한 170만~200만원 수준이라고 전해졌다. 또 세월호 직원 15명 중 9명이 계약직일 정도로 고용 조건이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1년 남짓의 항해사를 투입한 점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6000t급 여객선이면 운항의 전문성과 업무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담당선장 두 명을 둬야 한다”며 “청해진해운이 경영난을 겪다보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배를 무리해서 운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경영난을 겪은 청해진해운은 지난해에만 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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