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은 21일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차량이 늘어나고 관련자들로 보이는 인원들의 통행이 활발해지는 등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때 사용한 서쪽 갱도 가운데 한 곳은 이미 오래전에 굴착 작업을 완료했고, 남쪽 갱도 2곳에서도 최근 굴착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핵실험 당시 북한은 서쪽 갱도에 2개의 굴을 파놓았으며 이 가운데 한 곳을 사용했다. 그동안 지하갱도 굴착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갱도 일부가 무너지는 등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이 지하핵실험을 위해 갱도 굴착 이후 진행해야 하는 작업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하핵실험을 위해서는 지진파 탐지 등을 위한 계측장비 설치, 계측 장비와 지상통제소간 통신 케이블 연결, 갱도 되메우기 작업이 실시돼야 한다.
그런 탓에 다른 소식통은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위장전술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0일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3차례 핵실험에서 북한은 외무성 성명 발표 이후 한달 안에 실제 핵실험을 실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