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녹취록 전문] “이거 배 넘어가는데 빨리…” 경찰에도 수차례 급박한 상황 알려

[세월호 침몰 참사-녹취록 전문] “이거 배 넘어가는데 빨리…” 경찰에도 수차례 급박한 상황 알려

기사승인 2014-04-27 11:46:01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탑승객들은 119 상황실 뿐 아니라 경찰(112)로도 수 차례 신고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전남경찰청 종합상황실로부터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지난 4월 16일 오전 08시56분부터 09시16분까지 탑승객 4명이 경찰에 전화해 침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8시56분에 신고한 40대 남성은 얼마나 다급했는지 말을 더듬으며 “세..세..세.. 배 침몰..배가 침몰 직전입니다. 침몰 직전. “배가 45도.. 65도 기울어져 있다. 점점 기울어진다”라고 소리쳤다. ‘환자가 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눈에 보이는 게 피 흘리는 사람이 한 사람, 두 사람,
화상하고 발을…”이라고 전했다.

9시10분 세 번째 신고자 역시 첫 마디가 “이거 배 넘어가는데…”였고, 경찰이 ‘해경이 지금 충돌 중’이라고 하자 “아이… (알아들을 수 없음) 완전히 넘어가니…”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다음은 112로 접수된 첫 신고 녹취록 전문이다.

08:56:51~09:01:54(05분03초간 통화)

-경찰 : 112 경찰입니다.

=신고자 : 여보세요.

-경찰 : 여보세요.

=신고자 : 지금 여기 저...

-경찰 : 어디요.

=신고자 : 연안여객. 세 세 세... 배 침몰. 침몰 직전이라예. 침몰 직전.

-경찰 : 배가 침몰 직전이라고요?

=신고자 : 예예. 세월호. 세월호. 인천에서 제주 들어오는 거. 인천에서 제주 들어오는 거. 빨리. (알아들을 수 없는 외침) 움직이면 안된다고.

-경찰 : 여보세요.

=신고자 : 예예. 배가 침몰 된다고요.

-경찰 : 예. 신고자분.

=신고자 : 예.

-경찰 : 지금 어디에서 제주 들어오는 배에요?

=신고자 : 인천배. 인천에서 제주도 들어오는 거. 배가 지금 45도 기울어져 있다고...

-경찰 : 지금 사람이 몇 명이나 있어요?

=신고자 ; 여기 학생들하고 이것저것해서 천명 남짓 돼요. 학생들 천명.

-경찰 : 천명이요.

=신고자 : 천명.

-경찰 : 천명 정도 된다고요.

=신고자 : 천오백명

-경찰 : 백명 정도요.

=신고자 : 천오백명. 아 참. (누군가에게) 몇 명? 오백명. 총 오백명 정도.

-경찰 : 오백명 정도 된다고요.

=신고자 : 예예.

-경찰 : 해월호라고요? 해월호.

=신고자 : 세월호. 세월호.

-경찰 : 세월호요.

=신고자 : 예.

-경찰 : 잠깐만 기다리세요.

=신고자 : 빨리 119 헬기랑 띄우고, 빨리 하세요. 이거.

-경찰 : 해경에 연락안하셨죠.

=신고자 : 해경은 지금... (알아들을 수 없음)

-경찰 : 세월호. 세월호 배가 침몰한 인천에서 제주 가는 배요.

=신고자 : 예.

-경찰 : 지금 현재 어디쯤 왔어요.

=신고자 : 추자도 사이. 제주하고 추자도 사이. (누군가에게) 추자도 넘언. 추자도 넘언.

-경찰 : 추자도 넘었어요?

=신고자 : 아직까지 안 넘었대요. 아직.

-경찰 : 추자도 안 넘었다고요.

=신고자 : 예예.

-경찰 : 잠시만요

08:58:37 목포해경 3자 통화연결

- 경찰 : 여보세요.

- 해경 : 예.

- 경찰 : 지금 배가 침몰 직전이어 가지고 신고가 들어왔는데...

- 해경 : 아 혹시 그 세월호 말씀하시는 거예요?

- 경찰 : 예.

- 해경 : 아 혹시 세월호 말씀하시는 거예요? 예. 저희 잘 받아가지고...

- 경찰 : 처리중이세요?

- 해경 : 실시하고 있습니다.

- 경찰 : 예. 알겠습니다.

- 해경 : 예예.

08:58:57 3자 통화 종료

- 경찰 : 여보세요. 신고자분, 너무 염려마시고 지금 해경에도 통보가 됐거든요.

=신고자 : 예

-경찰 :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이에요.

=신고자 : 지금 배가 기울었지...(알아들을 수 없음) 30도에서 45도 기울어져 (누군가에게) 정면이 어디? 저기 정면 (여성이 대답) 선수에서 좌현으로. 좌현으로 한 30도. 45도 기울어져 있고 배 위에서는 사람드링 움직이고 있고.

-경찰 : 선수에서 좌현으로 35도 기울어져 있다고요?

=신고자 : 60도 아니지. 45도 정도. 기울... 60도 정도 기울어졌어요. 점점 더 기울어지는 것 같기도 하는데.

-경찰 : 점점 기울지고 있다고요.

=신고자 : 예.

-경찰 : 알겠습니다. 신고자 분. 지금 해경에서 출동 중이고 조치하러 지금 가고 있으니까

=신고자 : 움직... (알아들을 수 없음) 기울어져 버리니까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음)

-경찰 : 알겠습니다.

=신고자 : 언제쯤 도착합니까? 언제쯤.

-경찰 : 네. 걱정하지마시고요. 해경에 접수됐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신고자 : (알아들을 수 없음)

-경찰 : 해경에서 헬기랑 바로 뜨니까 걱정 안하셔도 돼요. 금방 갑니다. 급방요. 접수가 돼 있네요. 이미요.

=신고자 : 헬기 119하고 여러 대 떠야 할 텐데.

-경찰 : 네. 아니 해경에서 출발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요. 이미 접수됐으니까요.

=신고자 : 예. 어느 정도 환자도 있어요.

-경찰 : 환자 몇 명이나 있어요?

=신고자 : 눈에 보이는 사람이 피 흘리는 사람이 한 사람, 두 사람. 화상하고 발을... 안에 상황이 파악이 안 돼.

-경찰 : 피 흘리는 사람 두 명 정도 있다고요.

=신고자 : (알아들을 수 없음)

(중략)

-경찰 : 화상환자는 몇 명이나 있어요?

=신고자 : 화상환자... (알아들을 수 없음)

-경찰 : 신고자 분. 전화가 자꾸 끊기니까.

=신고자 : 당연히 배니까 끊기죠.

-경찰 : 전화가 끊기니까. 저희가 지금 목포해경에서 출동 중이니까요.

=신고자 : 아니. 목포해경이 빨라요 여기는? 제주해경이 빠르지. 추자도에 빨리 들어왔으면 제주해경이 빠르지. 목포해경이 빨라요.

-경찰 : 아니 신고자 분. 그게 아니라 목포해경에 통보를 한 상태이고, 지금 거기서 출동 중에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신고자 : 예.

-경찰 : 저희가 다시 통보 할께요.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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