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사고 12일째인 7일 희생자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시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 앞에는 조문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궂은 날씨인데도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단위 조문객들이 많았다. 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 136명과 교사 4명, 부천의 초등학생 가족 등 모두 143명의 위패와 영정이 안치됐다.
인근 고잔초등학교 입구까지 50여m가량 이어진 조문행렬을 따라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준비한 비를 막는 하얀 천막도 10여개 설치됐다. 노란 우비를 맞춰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조문객들을 분향소로 안내했다.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자원봉사자는 112명으로 전날 45명의 배 이상으로 늘었다.
분향소 입구 우측 벽은 분향을 마치고 나온 조문객들이 희생자들에게 보낸 각종 편지로 가득 찼다. 추가로 마련된 화이트보드 10개에도 수천 건의 메모지가 나붙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시민들은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경기도 성남에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조문 온 김모(37)씨는 “우리 사회에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함께 슬퍼하려고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울먹였다.
임시분향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오후 5시 현재 14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3일부터 운영해 온 임시분향소는 29일 오전 0시 폐쇄된다. 29일 오전 9시부터 피해자 합동분향소가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되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6시 유족대표가 참석해 임시 분향소에 있는 영정과 위패를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로 옮긴다.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되는 합동분향소 제단은 가로 60m, 세로 42m, 높이 10여m규모다.
철골구조의 TFS텐트로 외형을 갖췄고 전기·조명·바닥공사를 마무리한 뒤 제단을 설치한다. 분향소 주변 6곳에는 2978면의 주차공간도 마련된다.
분향객을 위해 4개 전철역 등 9개 노선에 34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유족들을 위해 택시 20대도 지원한다. 합동분향소에는 공무원 77명, 자원봉사자 315명, 장례전문지도사 23명 등 모두 415명의 운영인력이 배치된다.
안산시 관계자는 “올림픽기념관 임시분향소에 안치된 희생자는 대부분 단원고 학생과 교사인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는 이들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모두를 안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안산시민 모두가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안산지역 학생과 교사, 일반 시민 중·고위험군을 심리치료대상자에 포함해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