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영상] “구명조끼 입고 갑판 집합”… 세월호와 비교되는 스페인 승무원들의 대처

[세월호 침몰 참사-영상] “구명조끼 입고 갑판 집합”… 세월호와 비교되는 스페인 승무원들의 대처

기사승인 2014-04-28 16:17:00


[쿠키 지구촌] 최근 아프리카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를 지나던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 회항했다. 사고당시 메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처하는 스페인 승무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세월호 승무원들과 비교된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 26일 승객 319명과 승무원 15명 등 총 334명을 태운 1만2000t급 스페인 여객선 ‘볼칸 데타부리엔테’가 출항지로부터 약 1000km 떨어져 있는 카나리아제도 인근을 지나던 중 차고에 있던 트럭에서 불이나 큰 화재로 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초기 대응과는 달리 스페인 승무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했다. 이들은 비상벨을 울려 승객들에게 즉각 화재 사실을 알렸고, 구명조끼를 나눠준 후 갑판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 공개된 14초 분량의 영상에는 비상벨을 들은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복도에 나와 상황을 파악하려는 모습이 담겼다.

승무원들의 지시에 따라 두 그룹으로 분류된 승객들은 갑판 양쪽에 모여 침착하게 대기했다. 이 배가 침몰할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스페인 승무원들은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승객들이 바다로 뛰어들 수 있게 대비한 것이다.

긴급 구조 요청을 받은 스페인 해경은 헬기와 구조선을 급파했다. 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300명을 태울 수 있는 9000t급 고속페리도 보냈다.

구조 당국의 유도에 따라 사고 여객선은 출항지로 돌아왔고, 탑승객 전원 무사히 배에서 내렸다. 화재에 놀란 승객 9명이 적십자 요원의 보호를 받았을 뿐, 승객들은 모두 다음 날 다시 여객선에 몸을 싣고 목적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 당시와 상반되는 스페인 승무원들의 대처 모습에 네티즌들은 한탄하고 있다. 이들은 “이게 바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 “스페인 승무원들 반만큼만 했어도 우리 아이들 다 살았을 텐데…” “왜 이준석 선장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지 않았을까” “안일주의가 참사를 불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스페인 여객선 승무원들의 매뉴얼 대처' 영상>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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