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노인성 청력감퇴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보청기 산업도 해마다 성장 중에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보청기 산업 규모는 15.3%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15년에는 860억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국내 보청기 시장규모는 28개 업체 8만722대 생산, 18개 업체 3만2780대 수입으로 약 486억 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보청기 중 약 72%는 외국계 기업의 국내 법인을 통해서 생산된 제품이었고, 국산 제품은 19.4%에 그쳤다. 지금까지도 국내 보청기 산업은 외국계 기업이 장악하고 있고,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해 보청기 가격대가 고가로 형성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보청기 표준화와 3D 프린팅 기술도입으로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 또한 수입산 보청기에 뒤지지 않는 보청기를 생산, 판매하는 국산보청기 업체가 등장했다.
국산보청기 업체 딜라이트보청기는 청력감퇴 인구 200만 명 중 7~8%에 해당하는 15만명만이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고, 그 이유가 비싼보청기 가격에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한국인 1000여명의 귓본을 채취,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보청기 표준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청각장애인에게 정부에서 지급하는 보장구보조금 34만원과 동일한 가격에 보청기를 출시했다.
딜라이트보청기의 표준형 보청기 출시는 국내 보청기 산업전반에 영향을 미쳐 보청기 가격 하락에 톡톡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는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하여 보청기를 생산하고 있다. 3D 스캐너와 3D 프린터를 통해 사람의 손으로 하기 힘든 정밀한 작업까지 구현하여 개개인의 귀에 더 잘 맞는 보청기로 만족도를 높였다. 3D 장비는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만들고, 고객 귀 모양의 스캔 자료는 보관되어 분실 시 언제든 보청기 제작이 가능하다.
딜라이트 보청기 관계자는 “그 동안 대학생 창업 성공 스토리, 저가형 보청기로 주목 받은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끊임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으로 고객에게 어필할 것”이라며 “무료 청력검사 차량 운영을 통한 찾아가는 서비스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우리말 주파수 영역에 대한 연구로 우리 국민에게 보다 친숙하고, 보다 잘 맞는 보청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