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위니맥스 합병 ‘신의 한수’?… 편법승계 의혹에도 주가 급등

위닉스-위니맥스 합병 ‘신의 한수’?… 편법승계 의혹에도 주가 급등

기사승인 2014-05-02 14:20:01

[쿠키 생활] 제습기 제조업체 위닉스와 관계사 위니맥스의 합병소식에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편법승계의혹도 주가 성장을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위닉스는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결산공시시스템을 통해 “제습기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제조법인과 마케팅법인을 통합, 사업수행 효율성을 제고하고 전문화된 기능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위니맥스 합병을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8월 1일, 합병비율은 1:35.0424123이다.

위니맥스는 위닉스 제품의 판매를 전담하는 법인으로 윤희종 위닉스 회장의 아들 윤철민 씨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자신의 아들에게 편법으로 회사를 승계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위닉스 측은 이러한 가능성을 일축, 오히려 합병으로 회사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위니맥스의 합병이 알려지자 위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84% 상승한 2만900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2일 오후 2시 15분 기준 전일 대비 13.64% 오른 2만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주들도 이러한 소식을 반기는 눈치다. 각종 주식카페에서는 “위니맥스와의 합병은 주주친화적인 결정”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6월 10일 소집될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양사의 합병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이 경우 윤 대표는 위닉스 주식 350만4241주를 확보, 21.42% 지분율로 단숨에 위닉스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최대주주인 윤 회장의 지분은 42.4%에서 33.3%로 감소된다.

위닉스 관계자는 “위니맥스의 지금 같은 성장세라면 몇 년 후 위닉스와 합병하는 게 합병비율에도 더욱 실리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편법승계에 대한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해 제습기의 폭발적인 인기로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대부분 가전업체에서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비용을 줄이고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위한 전략적인 합병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고령의 윤 회장이 위닉스를 이끌고 있어 미래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니맥스의 합병은 기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주주들에게도 이득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