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운석 가격협상 결렬… 세 번째 발견자 이주영씨 “가격 논의한 적 없어… 무료 전시할 생각”

진주 운석 가격협상 결렬… 세 번째 발견자 이주영씨 “가격 논의한 적 없어… 무료 전시할 생각”

기사승인 2014-05-11 17:21:00

[쿠키 사회] 지난 3월 경남 진주에 운석이 연속으로 떨어져 화제가 됐다. 그런데 운석 가격을 두고 정부와 운석 발견자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커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은 “지난달 25일 연구 목적으로 운석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알리고 몇 차례 가격 협상을 시도했지만 금액 차이가 커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상태”라고 10일 밝혔다.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은 4개이며 무게는 모두 합쳐 35㎏이다. 운석의 종류는 ‘콘드라이트’류로 판명됐다. 해당 종류의 운석은 지구상에서 발견된 6만여개 가운데 8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운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시세는 g당 3∼5달러(약 3070∼5110원) 선이다.

지질연은 g당 1만원 정도로 책정해 발견자들에게 3억5000만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배 가격을 책정한 것에 대해 지질연은 “71년 만에 한국에서 발견된 운석이라는 점에 가치를 부여해 g당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운석 발견자들은 진주 운석의 값어치를 그보단 훨씬 쳐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중 한 명은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2월 떨어진 첼랴빈스크 운석을 1조5000억원에 사들였다고 들었다”면서 “우리 정부도 진주 운석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운석(430g)을 발견한 이주영(36)씨는 “운석의 가격에 대해 정부와 논의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면서 “다른 발견자들의 연락처도 모르고 있는데 발견자 모두를 싸잡아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돈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도돼 정신적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소유권은 제가 갖고 있되 많은 사람들이 운석을 관람할 수 있게 무료로 전시하고 싶다”며 “정부에서도 연구 목적으로 구매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충분한 시료가 제공됐다고 본다. 전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등은 ‘운석 관리 체계 수립을 위한 범정부 대책반’을 꾸려 운석 처리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운석 발견자에게 일차적인 소유권이 있다는 기본 방침 외에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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