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해경이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것을 은폐하기 위해 선장과 선원부터 구하려 한 것 아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경은 선장과 선원을 구출할 당시 그들이 선원임을 몰랐다고 밝히고 있다.
김어준은 최근 방송된 한겨레TV ‘김어준의 KFC’에서 “민간 어선이 침몰 직전 세월호 선미에서 10여분 만에 승객 90여명을 구한 반면, 해경은 헬기로 35명, 구명정으로 40여명(선원 20명)을 구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민간 어선보다 40분 먼저 세월호에 접근한 해경이 도착 즉시 선미 쪽에 배를 대고 구조작업을 시작했으면 더 많은 승객을 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어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의 경비정은 멀리서 구명보트만 보내다가 선수 쪽에는 직접 배를 대고 선장과 선원부터 구출했다”며 “더 많은 승객들을 구할 수 있는 선미 쪽이 아닌 조타실이 있던 선수 쪽에 경비정을 대고 구출작업을 한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진도VTS 교신내용은 조작됐다”고 재차 강조하며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자신들부터 살기 위해, 해경은 초동대처가 실패한 것을 은폐하기 위해 침몰 직전 서로 연락을 취했고, 그 결과 해경이 교신 내용을 알고 있는 선원들과 입을 맞추기 위해 그들부터 구하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장이 팬티차림으로 탈출한 것 역시 이 추론으로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김어준은 “선장이 배에 이상 징후가 발생한 뒤부터 구출되는 9시40분까지 2시간 동안 팬티 차림이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른 선원들 역시 승무원복이 아닌 사복으로 갈아입은 정황 등을 볼 때 사전에 해경과 입을 맞추고 선원이 아닌 척 행동하기 위해 구출 직전에 급하게 옷을 갈아입으려던 것이 아니겠느냐. 서로 각자의 과실을 숨기기 위해 공범이 됐다고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