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가-화이자 인수합병, ‘가격’이 관건

아스트라제네가-화이자 인수합병, ‘가격’이 관건

기사승인 2014-05-16 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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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내 인수 제안가 올려 대주주 압박 가능성

[쿠키 건강] 아스트라제네카의 최고경영자(CEO)는 화이자와의 인수·합병(M&A)에 있어 첫 단추를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한 가격'이라고 언급하며 여지를 남겼다.

14일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 CEO는 인수가격이 적당하고 화이자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3개 사업모델에 위험성이 상당부분 고려된다면 M&A 계약을 맺을 것으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는 합병에 따른 고용해고 문제 등을 이유로 13~14일 이틀간 영국의회 청문회에서 얘기된 그의 발언과도 연결된다.

더욱이 이날 소리오 CEO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낙관적인 미래가 예상되지만 화이자가 충분히 달콤한 제안을 한다면 주주들 역시 이번 협상 타결을 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화이자가 현금 비중 32%에 626억파운드(1060억 달러)로 아스트라제네카에 인수를 제안해 제약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거래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제안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본사의 임원진들에 즉각 묵살당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14일 공개된 폐암 치료제 AZD9291을 포함한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최근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화이자와의 대규모 거래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기업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에 소리오 CEO는 "모든 주주들은 올바른 인수가격이 제시되면 협상을 고려해봐야 한다는데 분명 동의하지만 누구도 특정가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대개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 금액도 중요하지만 통합적인 측면을 고려해야만 한다. 사업모델과 함께 합병 시 따르는 위험성을 명확히 평가해야 한다는 데 일말의 의심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주 소리오 CEO는 영국 런던과 스웨덴, 미국에서 그룹 라운드 미팅을 하면서 주요 투자자들과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화이자의 제안을 수락해야 한다고 본인은 물론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회장에 의견을 전달한 대주주는 아무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향후 인수 제안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 선두권 기업의 이번 대규모 합병은 무엇보다 서로간의 확신이 필요하다는 소리오 CEO의 주장이다. 특히 그는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현재 화이자는 사업부를 3개로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는 메드이뮨 생명과학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약물개발 전영역에 걸쳐 주요 위치를 담당하는 상황에서 추후 합병 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화이자는 지난 주 처음으로 3개 사업부의 세세한 재무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1분기 결과 보고를 시작으로 성과에 따라 2017년 1개 내지 그 이상의 사업부를 처분하는 전주곡이 될 수도 있는 것.

이와 함게 소리오 CEO는 합병으로 인해 새로 탄생할 거대 그룹은 신약개발에 대한 노력이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화이자가 세금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인 세율이 높은 미국에서 저렴한 영국으로 본사를 이전하려는 의중도 논란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인수를 제안한 화이자의 이안 리드 CEO는 합병시 인원 감축은 불가피하겠지만 세계 연구 인력 가운데 영국 본사 인력은 2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노조 대표들은 화이자가 2005년이래로 6만 5000여명을 감원한 사례를 들며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한편 화이자는 인수합병 성공 시 아스트라제네카의 주력 항암치료 사업부를 얻고 납세지를 영국으로 변경 가능해 결과적으로 일거양득이라는 평이다.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은 화이자가 이번 주 안으로 제안가를 더 올려 아스트라제네카 대주주를 통한 적대적 M&A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

송병기 기자
jhwon@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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