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불편함이 발명의 원동력… 세상을 바꾼다

생활 속 불편함이 발명의 원동력… 세상을 바꾼다

기사승인 2014-05-16 16:53:00

[쿠키 생활] 오는 19일은 29회째 맞는 ‘발명의 날’이다. 이는 세종대왕의 측우기 사용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 발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발명 의욕을 북돋기 위해 1957년 지정됐다.

하지만 아직도 ‘발명’은 과학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사소한 일상 같은 우리 주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로 에디슨도 생활 속 아이디어로 발명왕이 됐다.

특히 최근에는 생활 속에서 느낀 불편함을 개선한 ‘생활발명’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허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지식재산권 전체 출원건수는 총 10만2174건으로 지난해 보다 5943건인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식재산권 전체 등록건수도 총 7만127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에 옮긴 이들 중에는 발명가로 성공하거나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다이슨, 고정관념 깨는 생활발명으로 글로벌 기업 발돋움

생활발명의 대표 기업으로는 영국의 기술기업 다이슨(Dyson)이 있다. 다이슨의 발명은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느끼는 좌절과 불만에서 시작한다. 때문에 모든 일상용품이 발명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 시작은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으로부터 시작됐다. 1979년 자신의 자택에서 청소를 하던 다이슨은 흡입력을 잃어가는 청소기에 불편함을 느꼈고 몇 번이고 청소기를 분해하길 반복한 끝에 먼지가 먼지봉투의 미세한 구멍을 막으면서 청소기의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우연히 방문한 제재소에서 공기와 톱밥을 분리하는 싸이클론 방식을 발견하고 이를 진공청소기의 문제점과 연결, 5127개의 시제품을 직접 제작한 끝에 싸이클론 방식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탄생시켰다.

이와 함께 청소기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다이슨의 볼 테크놀로지(Ball technology)는 비가 내린 후 정원을 손질하는 수레의 바퀴가 자꾸 진흙에 빠지자 이를 떼어내고 대신 농구공을 단 제임스 다이슨의 첫 발명품 ‘볼배로(Ballbarrow)’에서 탄생했다. 바퀴가 고정돼 있어 방향조정이 어려웠던 기존 진공청소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퀴를 볼로 대체함으로써 자유자재로 부드럽게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 역시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날개와 청소가 어려운 기존 선풍기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127년간 사용됐던 날개를 이용한 방식을 버리고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타입의 선풍기를 발명한 것.

이렇게 20년 전 한 청년의 발명으로 시작된 다이슨은 현재 전 세계 67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웃집 아기 건강 걱정하던 평범한 주부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소형 공기청정기 ‘에어비타’

생활발명은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들이 제품 개발의 첫발을 내딛는 기회도 되고 있다. 지난해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에어비타의 소형 공기청정기는 이웃집 아기가 감기를 달고 사는 것이 안타까워한 가정주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는 1987년 같은 빌라에서 살고 있는 새댁의 아이가 감기로 고생하자 가정의 눅눅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주려 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가 대중화되지 않은 당시 고가의 제품을 사줄 수 없었다. 이 가운데 일본에서는 이미 공기청정기가 집집마다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안 후 누구나 살 수 있는 저가형 공기청정기를 만들고자 했다.

전자제품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어 청계천 부품가게를 무작정 발로 뛴 이 대표는 14년 뒤 정말로 운동화 한 켤레 값인 13만9000원으로 살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에어비타는 현재 전 세계 26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연 매출 110억원대 기업이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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