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립대 졸업 여학생 “교수가 학점 잘 주겠다며 성관계 요구” 주장 파문

서울 사립대 졸업 여학생 “교수가 학점 잘 주겠다며 성관계 요구” 주장 파문

기사승인 2014-05-20 16:09:01

[쿠키 사회]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녔던 여학생이 “교수가 학점을 올려주겠다는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해 대학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해당 대학교는 학교를 졸업한 여학생 A씨가 이 같은 의혹이 담긴 대자보를 학교에 붙여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대자보를 통해 “지난해 회사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던 중 ‘학점을 올려주겠다’는 B교수의 제안을 받고 약 2개월 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B교수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고 거부하지 못할 방법으로 사람을 옭아맸다”며 “B교수가 겉으로는 해외에서 오래 공부한 엘리트인척 하지만 실상은 저질스러운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적었다.

A씨는 또 “B교수가 하는 말은 모두 거짓이며 핸드폰 번호도 자신의 명의가 아니다. 혹시 나와 같은 상황의 여학생이 있다면 당장 관계를 그만두라”며 대자보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B교수는 학기가 끝나자 둘 사이의 관계를 없었던 일로 묻어버리기 위해 증거를 없애버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B교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대자보에 나온 교수의 특징들이 나를 지목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직장생활도 오래하고 딸도 있는데 그런 일을 했겠느냐. 대자보에 나온 교수는 본인의 명의가 아닌 핸드폰을 사용했다고 돼 있는데 내 핸드폰은 2005년 8월부터 내 명의”라고 반박했다.

A씨의 대자보는 이날 오후 학교 측에서 떼어버렸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라며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B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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