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전운 감도는 금수원… 경찰 현장지휘소 설치하고 검거작전 돌입

[세월호 침몰 참사] 전운 감도는 금수원… 경찰 현장지휘소 설치하고 검거작전 돌입

기사승인 2014-05-20 20:52:00
[쿠키 사회]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면서 경기도 안성 금수원은 ‘전운’이 감돌았다. 오전에는 신도 30여명만 정문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 한가롭기까지 하던 금수원은 하나둘 찾아온 신도가 정오 무렵 300여명까지 불어나 긴장감이 흘렀다. 경찰은 금수원 인근 100평 남짓한 창고에 현장지휘소를 설치하고 유 전 회장 검거 작전을 준비했다.

신도들은 금수원 입구로 집결해 검·경의 강제 진입에 막아설 태세를 갖췄다. 현장에서 신도 집회를 이끈 사회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앞으로 나와 달라”며 신도들에게 정문을 막아서라고 주문했다.

입구 근처에는 주로 노인이나 여성이 배치됐다. 사회자는 “우리를 치러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고…”라면서 구원파가 ‘탄압’ 받는 상황임을 강조하는 한편 “결전의 날에는 우리의 찬송 소리만이 울려 퍼져야 한다. 이 시간을 이겨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신도들을 다독였다.

오전만 해도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 짓던 신도들은 유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결연한 표정으로 앞에 선 사회자의 말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다. 하나같이 입구를 응시한 채 앉아 찬송가를 부르는가 하면 목 운동 등 간단한 스트레칭도 함께 했다. 그들은 “세월호와 관련 없는 종교 탄압을 사죄하라” “유혈사태 벌어지면 검찰이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유 전 회장이 금수원 내부에 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조계웅 금수원 대변인은 “그 분(유 전 회장)이 어디 계신지 모른다”며 “사실대로 얘기하면 그 분과 연락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4시 발표한 성명에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원인을 밝히며 불필요한 수사와 언론의 과잉보도로 저희의 명예와 생존권이 타격을 입었다. 검찰 수사의 공정함을 판단해 검찰과 대화할지 혹은 대립할지 논의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성=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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