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급증… 지난해 21만명에게서 4000억원 진료수입

외국인 환자 급증… 지난해 21만명에게서 4000억원 진료수입

기사승인 2014-05-20 23:57:00
[쿠키 사회]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이 5년 동안 3.5배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수입은 7.2배나 늘었다. 중국 미국 러시아에서 온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는 외국인 환자 진료기관이 제출한 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91개국 21만1218명의 외국인이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른 외국인 환자 진료 수입은 3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환자가 6만201명, 진료수입은 547억원이었던 2009년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진료를 받기 위해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은 중국인(5만6075명)이었다. 미국인(3만2750명) 러시아인(2만4026명) 일본인(1만6849명) 몽골인(1만2034명) 등도 많았다. 진료 수입은 중국(1016억원·25.8%)과 러시아(879억원·22.3%) 환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왔다. 중국인은 성형외과 내과 피부과를, 러시아인은 내과 검진센터 산부인과 진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정부 간 환자송출 협약을 맺은 이후 UAE 환자도 크게 늘었다. 2012년 342명에서 지난해 115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UAE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771만원으로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 186만원의 9.5배나 됐다.

지난해 말 말기신부전증을 앓던 UAE 환자 A씨는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UAE 군(軍)이 의뢰한 것이었다. A씨는 이미 치료를 위해 중국에 갔다가 이식수술을 거부당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아 지난 3월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 진료는 내과(감염내과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등 11개 내과 진료과목 통합)였다. 지난해 6만8453명(24.4%)이 내과 진료를 받았다. 이어 검진센터(2만8135명·10.0%), 피부과(2만5101명·9.0%), 성형외과(2만4075명·8.6%), 산부인과(1만5899명·5.7%) 순이었다.

특히 불임치료를 위해 우리나라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러시아인 중국인 미국인 몽골인 등 지난해 우리나라에 온 불임환자는 3951명으로 전년도 2505명보다 57.7% 증가했다.

러시아 여성 B씨(38)는 20년 넘는 결혼생활에도 아이를 갖지 못해 고통 받다 현지 언론에서 한국의 의료수준이 높다는 정보를 얻어 올 초 우리나라를 찾았다. 러시아에서는 불임의 원인조차 찾아내지 못했으나 검사 결과 원인을 알아냈고 치료한 끝에 시험관 아기로 임신에 성공했다.

한편 진료비로 1억원 이상 쓴 외국인은 117명이었고, 1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6463명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문수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