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메르스 사망자 176명으로 늘어

사우디, 메르스 사망자 176명으로 늘어

기사승인 2014-05-26 16: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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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수가 176명으로 늘었다.

사우디 보건부는 21일 공식 웹 사이트를 통해 메르스 감염 환자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 같이 발표했다.

더불어 보건부는 지난 19일에 확인된 사망 4명 및 감염 6명에서 감염 환자 4명이 추가 발생 했음을 확인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메르스가 첫 발생한 이래 사우디에서 발생한 메르스 감염 환자는 537명에서 7명 늘어난 544명으로 확인됐다.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7개국에서 600여명 이상이 메르스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181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HO는 메르스가 현 상태 위협적이기는 하나 아직 비상단계를 선포할 시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WHO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국제 보건규제 긴급 위원회 회의를 통해 "메르스가 공중보건 상 위협적인 존재이지만 아직은 인적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 Keiji Fukuda 사무차장은 "공중보건 상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자칫 공포감을 조성 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 사람과 사람 간에 전염된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정식 명칭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는 신종 베타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후군으로 2003년 전 세계에서 8273명이 감염돼 775명이 사망한 바 있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유사하지만 치사율은 사스보다 약 30% 더 높다.

메르스에 감염되면 7~14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과 흉통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의 중증 호흡기 감염 증상을 보인다. 일부 환자에서는 구토 및 설사와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사스와 달리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증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메르스 감염 원인이 되는 동물이 박쥐이고 이를 옮기는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지만 현재로서는 백신이나 뚜렷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증상에 따른 대중 요법만이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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