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유행하면서 국내 홍역 환자 증가...예방접종이 유일한 예방책

해외에서 유행하면서 국내 홍역 환자 증가...예방접종이 유일한 예방책

기사승인 2014-05-26 18:57:02
[쿠키 사회] 홍역 환자가 늘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에서 유행하는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있어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홍역은 예방접종이 유일한 예방책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동남아에 홍역이 유행하면서 여행자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돼 올 들어 225명이 홍역에 걸렸다”고 26일 밝혔다. 바이러스 전염 경로를 추적한 결과 최초 감염자는 모두 외국에서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에서 감염된 사례가 5건, 베트남 3건, 중국 1건, 싱가포르 1건 등이다. 다른 환자들은 이렇게 외국에서 홍역에 걸린 뒤 귀국한 환자와 접촉했거나 해외에서 들어온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였다.

환자 중에는 초·중·고·대학생이 72명으로 32%를 차지했다. 학생이 많은 건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전염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홍역은 환자와 접촉하면 10명 중 9명이 옮을 만큼 전염력이 강하다. 하지만 예방주사를 한 차례만 맞아도 95%, 두 차례 맞으면 99%는 면역력이 생긴다. 우리나라는 홍역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2002년부터 생후 12~15개월(1차)과 4~6세(2차)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02년 이후 홍역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리나라를 성공적인 홍역 퇴치국가로 꼽는다.

최근 10년 동안 국내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생긴 사례는 없다. 전부 해외에서 들어왔다. 홍역 바이러스가 지구상에서 멸종하지 않는 한 완전한 퇴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환자가 지속적으로 생기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접종한 지 10년 이상 지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홍역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홍역이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할 때는 사전에 예방접종을 하라고 권한다. 질병관리본부 박옥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생후 6~11개월 영아는 접종을 앞당기고,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4세 이상 소아·청소년도 접종을 하고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을 2차례 하지 않은 성인도 접종이 필요하다. 접종을 2차례 한 경우에도 옮을 수는 있지만 약하게 앓다 회복되므로 추가로 접종할 필요는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문수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