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올 가을 일본 방문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소 경색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미국, 유럽연합(EU)에 보조를 맞춰 제재(비자발급 요건 완화 협상 중단과 우주 및 투자 분야 협상 개시 취소)를 부과했다”면서도 “푸틴 대통령과 다섯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구축해 놓은 대화 채널은 유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쿠릴열도 4개섬을 놓고 영유권 갈등을 겪으면서도 가스공급과 중국 견제 등 이해관계가 맞아 관계개선에 힘써왔다. 하지만 일본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면서 양국 관계는 균열을 보였다.
지난 24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진 서방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제재에 동참했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다”며 “우리는 (쿠릴열도 섬 협상) 준비가 돼있지만 일본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달 말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본의 제재는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일본의 기존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맞대응 없이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