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요양병원 화재] 홀로 불끄려다 질식사한 간호조무사… “왜 착한 사람들만…”

[장성요양병원 화재] 홀로 불끄려다 질식사한 간호조무사… “왜 착한 사람들만…”

기사승인 2014-05-28 08:03:00

[쿠키 사회] 21명의 인명 피해를 낸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현장서 야간 근무 중이었던 50대 간호조무사가 홀로 불을 끄려다 질식사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8일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0시27분쯤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별관 건물 2층 다용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사망했다. 근무 중이던 간호조무사는 다른 직원에게 신고를 맡기고 진화를 시도하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 324명이 입원 치료 중이었으며 불이 난 별관 2층에는 34명이 입원해 있었다. 직원들은 총 15명이 야간 근무 중이었고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김모(52·여)씨 등 2명이 근무 중이었다.

불이 나 연기가 나자 곧바로 비상벨이 울렸고 김씨는 복도 끝 다용도실에서 불을 목격했다. 김씨는 함께 근무 중인 직원에게는 본관에 있는 직원들에게 화재 사실을 신고해달라고 요청하고는 곧바로 소화기를 들고 홀로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링거병 등에서 유독가스가 발생해 이를 들이마신 김씨도 결국 다른 환자들과 함께 쓰러졌다.

구조대원들은 병실과 복도에 쓰러진 환자들과 함께 김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응급 처치를 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김씨는 광주신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또 이런 일이” “누군가의 어머니고 아내일 텐데…” “끝까지 맡은 책임을 다하셨습니다” “왜 하늘은 힘없고 착한 사람들을 먼저 데려가나” 등의 댓글을 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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