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불이 날 당시 환자들의 손발이 결박돼 있었다”고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가족들은 29일 오후 전남 장성 홍길동 체육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병원 직원들에게 “병원 측이 환자들의 손발을 묶어 제때 대피하지 못했다”며 “단순한 방화 사건이 아닌 병원 측의 살인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의 동의도 없이 환자들을 묶었다. 병원 측이 관리가 쉽도록 신경안정제도 투입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증거 사진이라며 입원 환자들의 손목과 발목에 결박의 흔적이 있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검게 그을린 손목과 발목에 그을리지 않은 자국이 나타났다.
이에 이사문 대표이사와 행정원장과 기획실장은 거듭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했고 유가족들은 “결박을 인정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앞서 유가족들은 사고 당일 오전 “환자의 손에 결박된 천을 자르고 구조했다”는 소방관들의 증언이 보도된 데 대해 전남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사실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장성경찰서 노규호 서장은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하겠다. 유족들의 동의를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