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얼굴이 널리 알려진 유명 여배우나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이 관례였던 뷰티 업계에 ‘뉴 페이스’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선한 마스크로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 잡고 있는 신인이나 기존에 화장품 모델로 활동한 적 없는 배우들까지 뷰티업계의 새얼굴로 등장하면서 뷰티업계의 뉴 페이스 전략이 상반기 이슈로 지목되고 있는 것. 특히 이러한 시도를 하는 브랜드들 중에서는 업계 내 잔뼈가 굵고 과거 유명 모델을 활용했던 브랜드들도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깨끗하고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 부각, 젊은 타겟층 이목 집중 효과 ‘뉴페이스 전략’
기존 신예 뷰티 모델 발탁의 경우, 새롭게 출범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들이 모델과 함께 성장하는 윈윈 전략을 노리던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뉴페이스를 적극 발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더욱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브랜드 에이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뷰티 모델 활동이 전무하면서도 젊은 타겟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대주’들이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브랜드 전략 상 새로운 모멘텀이 있을 경우 이 같은 모델 전략은 브랜드 이미지 전환을 꾀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소연, 박신혜 등 인지도 높은 여배우들이 모델로 활동한 바 있는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고운세상 코스메틱은 5월 초 최근 '상속자들', ‘갑동이’ 등 TV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는 배우 김지원을 모델로 발탁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운세상 코스메틱이 작년 하반기 사명과 브랜드명을 분리하며 마이 스킨 멘토 닥터지’ 로 브랜드 슬로건을 통합,변경한 만큼, 현재는 더욱 젊은층까지 소비자 타겟을 확장하기 위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강화하는 단계”라며“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대중에게 싱그럽고 건강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김지원씨를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엔프라니 또한 5월 초 ‘엔프라니’, ‘디어 바이 엔프라니’, ‘홀리카 홀리카’ 등 3개 브랜드의 전속 모델로 명품 브랜드 및 패션 브랜드 모델로 활약 중인 신인 모델 최아라를 기용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한국화장품 더샘도 아이유에 이어 올 초 신예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서예지를 모델로 발탁해 관심을 모았다. 회사측은 신인배우 서예지의 청순하면서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더샘의 개성과 자유로움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며, 깨끗한 도화지같은 이미지가 더샘의 뮤즈로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모델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민감성피부 전문브랜드 아벤느는 올초부터 신인배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손수현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손수현은 아벤느의 잡지 애드버토리얼, 팝업스토어 등에서 깨끗하고 싱그러운 매력을 발산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신예 남성 배우 기용해 브랜드 정체성 강조하는 전략도 눈에 띄어
그런가 하면 신인 남성 배우를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루밍 족을 겨냥한 멘즈 뷰티 브랜드나 젊은 여성층 및 해외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숍의 경우, 기존에도 유명 남성 배우나 아이돌들을 기용하는 경우는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에는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와 저력을 갖춘 신인 남성 배우를 기용함으로써 브랜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자 하는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불화장품의 로드숍 브랜드인 잇츠스킨의 경우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화이' 등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인 배우 여진구와 5월부터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3년간 아이돌 2PM의 닉쿤을 모델로 활용했었던 바 있는 잇츠 스킨 측은 여진구의 배우로서의 잠재성을 높게 사 여진구를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모델 전략이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유도함은 물론,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타겟 확장에도 영향을 미쳐 매출 증진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이들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유미 기자 yumi@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