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컴플렉스, 공격적 악플 달며 푼다”… 현실서 ‘왕따’가 사이버상에선 가해자

“외모 컴플렉스, 공격적 악플 달며 푼다”… 현실서 ‘왕따’가 사이버상에선 가해자

기사승인 2014-06-03 07:53:55
외모에 불만이나 콤플렉스를 느끼는 네티즌이 인터넷상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송태민 연구위원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송주영 부연구위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제7차 아동복지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학교폭력의 실태-소셜 빅데이터를 이용한 사이버따돌림 유형별 예측 모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집단 따돌림’과 관련한 온라인 글 43만5000여건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글에 드러난 표현과 내재한 심리를 해석하고 분류하는 ‘감성분석(Opinion Mining)’을 통해 네티즌의 성향을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등 3가지로 나눴다. 분석 결과 인터넷 공간에서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가 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외모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에서는 보통 가해자가 외모에 우월감을 느끼고 지배욕이 강한 경우가 많지만 인터넷에서는 신상이 드러나지 않는 익명성 때문에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사이버 공간에서 타인을 비난하고 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쾌감을 느끼며 공격 성향이 강화된다”면서 “가해자의 특성에 따른 연구와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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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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