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부터 제습기까지… 헤파필터 ‘무한이식’ 어디까지?

공기청정기부터 제습기까지… 헤파필터 ‘무한이식’ 어디까지?

기사승인 2014-06-05 07:48:00
가전업계 최대 이슈인 ‘안티더스트’에 맞춰 헤파필터가 새로운 공기정화방식으로 떠올랐다. 헤파필터는 0.3㎛ 가량의 초미세먼지를 99.7% 가량 잡아낼 수 있는 고효율포집필터로 중국발 초미세먼지로 국민적 불안감이 대두되자 가전제품에 장착되는 등 이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특허청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가정용 공기청정기 관련 특허를 조사한 결과 헤파필터의 출원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내 등록된 특허 중 전기집진방식이 222건, 헤파필터가 148건이지만 2009년을 기점으로 헤파필터가 15~20건 가량 출원을 유지하며 전기집진방식을 추월했다는 것이다. 이는 헤파필터의 미래시장성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침투할 경우 각종 심장질환과 호흡기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전해짐에 따라 각 가전업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실내공기와 밀접한 가전제품 품목 대부분에 헤파필터를 적용, 이를 바탕으로 한 먼지집진능력의 우수성을 선전하고 있다.

가장 먼저 헤파필터가 탑재된 가전제품은 공기청정기다. 2000년대 초반 공기청정기가 가정 내 새로운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자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이 헤파필터를 적용한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헤파필터가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본격적으로 심화된 근래에 이르러서다. 이와 관련해 2011년과 2012년 서울의 미세먼지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날이 68일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공청소기 역시 1998년 독일가전업체 밀레가 헤파필터를 제품에 장착한 이후 일렉트로룩스, 필립스 등 해외가전업체는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청소기 업체들도 앞 다퉈 이를 탑재한 청소기를 선보였다. 특히 청소기로 빨아들인 미세먼지가 기존 필터를 통과해 다시 외부로 배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도 헤파필터 청소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헤파필터의 진드기, 바이러스, 곰팡이 차단 기능이 알려지면서 침구청소기를 비롯해 제습기, 에어컨, 에어워셔 등 다양한 제품군에 이식되기 시작했다. 현재 대기업을 비롯해 쿠쿠전자, 리홈쿠첸, 위닉스, 동양매직 등 중견기업들 역시 헤파필터를 적용한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에 한 헤파필터 제조업체 관계자는 “올해 기업들의 헤파필터 주문량이 전년동기대비 20% 가량 상승했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데 따른 수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헤파필터의 성능을 절대적으로 맹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세먼지나 황사 등에 포함된 일부 물질은 0.3㎛ 이하 크기로 헤파필터가 걸러낼 수 없을 만큼 작은 경우도 있을 뿐더러 여과 능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이를 교체해야하는 만큼 필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헤파필터의 미세먼지와 유해미생물 차단 효과 덕분에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이를 장착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특히 많다”며 “업체 측에서 헤파필터의 장점과 함께 이에 대한 올바른 관리법을 설명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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