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심판론’과 ‘박근혜 구하기’는 비겼다. 6·4 전국동시 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5일 오전 8시30분 집계를 보면, 새누리당은 인천 유정복, 경기 남경필, 부산 서병수, 대구 권영진, 울산 김기현, 경북 김관용, 경남 홍준표, 제주 원희룡 후보 등의 당선자를 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강원 최문순, 충북 이시종, 충남 안희정, 서울 박원순, 광주 윤장현, 대전 권선택, 세종 이춘희, 전북 송하진, 전남 이낙연 후보 등이 이겼다. 새누리당 8곳, 새정치연합 9곳이다.
이전 여야 광역단체장은 새누리당이 9곳, 새정치연합이 8곳이었다. 이게 8대9로 바뀐 것이다. 세월호 참사라는 대 악재에도 불구하고 최대 격전지 부산은 여전히 새누리의 아성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정복 후보가 인천에서 당선됐고, 경기도지사도 남경필 후보가 이겨 새정치연합에 내주지 않았다. 새누리는 선방, 새정치연합은 본전, 민심은 결국 균형을 원한 것이다.
교육감 선거는 달랐다. 선관위 8시30분 집계를 보면,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서울엔 조희연, 경기엔 이재정 후보가 당선되는 등 13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의 승리가 확정되어 가고 있다. 기존 보수가 절반이 넘던 교육감은 판도가 바뀌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등장한 ‘앵그리맘(분노한 엄마들)’ 표심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중앙선관위 5일 오전 8시 개표 상황을 반영한 당선자 명단
△서울=박원순 55.9%(새정치민주연합)
△경기=남경필 50.4%(새누리당)
△인천=유정복 50.1%(새누리당)
△부산=서병수 50.7%(새누리당)
△광주=윤장현 57.9%(새정치민주연합)
△대전=권선택 50.1%(새정치민주연합)
△대구=권영진 56.0%(새누리당)
△울산=김기현 65.4%(새누리당)
△세종=이춘희 57.8%(새정치민주연합)
△강원=최문순 49.8%(새정치민주연합)
△충북=이시종 49.8%(새정치민주연합)
△충남=안희정 52.1%(새정치민주연합)
△경북=김관용 77.7%(새누리당)
△경남=홍준표 58.9%(새누리당)
△전북=송하진 69.2%(새정치민주연합)
△전남=이낙연 78.0%(새정치민주연합)
△제주=원희룡 60.3%(새누리당)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