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현충일인 6일 광주지방경찰청 1층 로비에서 ‘추모의 벽’ 제막식이 열렸다.
가로 2.3m 세로 3.4m 크기의 벽에 무게 400여㎏의 동판을 내건 추모의 벽에는 1970년부터 순직한 광주지역 경찰관 45명의 위패가 각인돼 있다. 청동 재질인 조형물은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이성웅(38)씨가 제작했다. ‘스톤헨지 갤러리’ 대표인 이씨는 조선대 미대 순수미술학과 출신으로 광주시와 전남도 미술대전 특선 등의 경력을 가진 광주의 중견 조각가다.
제막식에는 순직 경찰관의 유가족, 경찰관, 재향경우회, 6·25 참전 경찰유공자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추모의 벽에는 2010년 광주경찰청장으로 재직 중 천안함 사건 비상근무 등의 과중한 업무로 순직한 고 이송범 치안정감, 2012년 야간근무와 봉사활동의 피로가 누적돼 순직한 고 김재인 경위 등 경찰관 위패가 연도별로 새겨졌다.
추모의 벽은 2007년 개청한 광주경찰청과 광주시내 경찰서에서 근무하다가 그동안 순직한 경찰관들의 추모공간을 만들자는 장전배 청장의 제안에 따라 들어서게 됐다. 현재 광주 도심 5개 경찰서를 지휘하는 광주경찰청은 2007년 전남경찰청에서 분리, 개청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고 김재익 경위의 장남 형우(21)군은 답사를 통해 “아버지의 숭고한 의지를 잇기 위해 반드시 대한민국의 훌륭한 경찰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장전배 광주경찰청장은 제막식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선배 경찰관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시민의 안전과 법질서 확립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