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을 건 시중은행의 ‘금고쟁탈전’… “도지사가 바뀌면 주거래은행도 바뀐다”

사활을 건 시중은행의 ‘금고쟁탈전’… “도지사가 바뀌면 주거래은행도 바뀐다”

기사승인 2014-06-08 15:01:55
6·4 지방선거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의 금고를 놓고 은행들 간 유치 경쟁이 뜨겁다. 지자체 금고지기는 지자체 예산 뿐 아니라 소속 공무원과 관련 기관의 금융거래까지 차지할 수 있어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시장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17개 광역 지자체의 금고는 현재 농협은행이 10곳을 관리하고 있고 우리·신한·하나은행과 부산·대구·광주·경남은행은 각각 1곳씩 맡고 있다. 지방 점포망이 탄탄한 농협은행은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의 도(道)금고와 세종시 금고 은행이다.

서울은 우리은행, 인천은 신한은행, 대전은 하나은행이 시금고를 맡고 부산은 부산은행, 대구는 대구은행, 광주는 광주은행, 울산은 경남은행이 지역 연고를 내세워 시금고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장이 교체된 지역의 금고 쟁탈전은 더욱 뜨겁게 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자체장이 바뀌면 다시 안면을 터야 하고 기존의 협력 사업도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백지상태에서 다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자체장이 교체된 광역 지자체는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경기, 전북, 전남, 제주 등 11곳이다. 특히 지역색이 옅은 인천에서는 국민·우리·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금고는 충청은행을 합병한 하나은행이 ‘터줏대감’으로 40년 넘게 차지해왔지만, 야당 시장 선출이 금고 은행 선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농협은행이 각각 시·도금고를 맡고 있는 세종시와 경기도 역시 다른 은행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곳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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