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탄산수제조기 인기… ‘부글부글’ 끓어오를 가능성은?

‘보글보글’ 탄산수제조기 인기… ‘부글부글’ 끓어오를 가능성은?

기사승인 2014-06-10 07:56:00
국내 탄산수제조기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탄산수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가정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제품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자 관련 업계의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탄산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소비돼 온 음료다. 하지만 최근 탄산수에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돼 있고 변비, 소화불량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 특히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핫키워드’로 떠올랐다.

덩달아 탄산수제조기가 함께 조명 받으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탄산수 시장이 2010년 75억원으로 집계된 이후 탄산수제조기 시장은 매년 40%씩 성장, 올해 300억원 규모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국내 가전업체는 물론 해외 탄산수제조기 업체까지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탄산수제조기 시장을 호령하는 업체는 단연 이스라엘 브랜드 ‘소다스트림’이다. 소다스트림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94% 급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을 95% 가량 점유할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메텍, 트위스트앤스파클, 소다스파클 등이 국내에 진출했고 지난달 스웨덴 업체 아크비아가 전자랜드에 입점했다.

이처럼 탄산수 제조기의 미래시장성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자 국내 가전업체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제습기 열풍’을 주도한 위닉스는 지난 5일 탄산수제조기에 정수기능을 탑재한 ‘소다스프레스’를 출시했다. 위닉스는 기존 유통망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소다스프레스를 앞세운 PPL을 준비하는 한편 미국, 유럽 등지에도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소다스트림의 탄산가스 실린더를 장착한 냉장고 ‘지펠 스파클링’을 출시한 이후 지난 5월 내놓은 ‘지펠 T9000’에도 실린더를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내 실린더 1개로 330㎖ 탄산수를 최대 182병 가량 제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판매를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2003년 탄산수냉온정수기를 개발한 후 해외시장을 공략해 온 영원코퍼레이션 역시 11년만에 국내에 제품을 출시했다.

이 같은 탄산수제조기의 성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탄산수의 가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탄산수 330㎖의 가격이 3000~4000원에 이를 만큼 비싸게 형성돼 있어 이를 애용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다양한 가격대의 탄산수제조기 중 하나를 구입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장대선 한국탄산수협회장은 “탄산수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탄산수제조기의 판매량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수입 탄산수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제조기를 구입, 이를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는 사례가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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