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참패한 스페인이 자국 언론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스페인 언론은 ‘세계적인 수치’라는 표현까지 썼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세계적인 수치’(World humiliatio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아공월드컵 이후 4년만에 스페인 축구 역사가 뒤바뀌었다”면서 “네덜란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스페인 수비는 전반 8분 만에 허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이 페널티킥을 얻은 장면에 대한 냉소마저 나왔다. 매체는 “디에고 코스타의 파울은 경기의 전주곡이었다”면서 “주심은 세계적인 스타가 넘어지는 것에 속아 패널티킥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게 1 대 5로 패배했다.
마르카는 수비진의 부진과 골키퍼 카시야스의 실책도 지적했다. 특히 4번째 골이 집중포화 대상이됐다. 마르카는 “피케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유지하지 못했다. 여기에 카시야스의 실책이 합쳐져 결국 골을 내줬다”고 비판했다.
마르카는 대신 네덜란드 왼발의 달인 로벤의 활약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로벤은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몇 차례 찬스를 모두 놓치며 패배의 주범으로 몰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네덜란드의 설욕에 최고의 수훈 선수가 됐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