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50㎏ 팔고 남은 돈 300원” 씁쓸한 정산서… 네티즌 탄식

“매실 50㎏ 팔고 남은 돈 300원” 씁쓸한 정산서… 네티즌 탄식

기사승인 2014-06-16 15:24:55

16일 인터넷에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씁쓸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사진은 K모씨가 자신의 계정에 공개한 뒤 급속히 퍼졌다. 한 장의 물품 판매대금 정산서를 찍은 사진이었다. 글쓴이는 “옆 동네 할머니가 매실 다섯 박스를 공판장에 내놓고 받은 돈은 얼마일까요? 이해할 수 없어 여러 번 묻고 또 묻다가 찍은 사진입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설명에 고개를 갸웃하며 정산서를 살펴봤다. 품목은 매실 10㎏, 한 상자 당 단가는 2000원이라고 적혔다. 수량은 총 다섯 개. 총 판매 금액은 1만원이다. 그런데 9700원이 공제돼 빠져나갔다. 수수료가 700원에 운임이 7500원, 하차비가 1500원이었다. 결국 매실을 판매한 최모씨에게 지불된 금액은 300원이다.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네티즌은 “매실 50㎏가 1만원이라는 것도 기가 막힌데 이것저것 다 떼고 어떻게 고작 300원이 남느냐”며 경악했다. “이게 정말이냐”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믿기 힘들다”는 의견들이 잇따랐다.

이런 상황은 올해 매실 수확량이 급증하며 불가피하게 벌어졌다. 수확량은 많은데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특히 저장성이 떨어지는 매실의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매실뿐 아니라 일부 농산물은 팔아도 손해가 나는 상황이다. 판매하지 못한 농산물은 추가 비용을 들여 폐기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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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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