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오후(현지시간) 중앙아시아 순방일정 중 첫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이번 (세월호) 사고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국가안전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져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동포 간담회에는 이흑연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 등 한인 동포들과 빅토르 박 고려문화협회 회장, 가수 최조야 등 고려인 대표 총 130여명이 참석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18만여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현지 동포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최근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사증제도를 대폭 개선해 모국을 쉽게 왕래할 기회를 주고 모국에서의 취업 문호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동포 자녀들이 한민족의 긍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역사·문화교육 등 한민족 뿌리교육을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상생과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유라시아 협력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이 도착한 타슈켄트 공항에는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직접 영접을 나왔다.
박 대통령은 17일 카리모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되는 수르길 가스 프로젝트,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등 경제협력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과 함께 재생에너지, 과학기술, 건설·인프라, 섬유 등 협력분야의 확대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18일에는 ‘실크로드의 심장’으로 불리는 유라시아 교류사의 중심지 사마르칸트를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차례로 국빈방문한 뒤 21일 귀국한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