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이영표-한국 머드타카-12명 박주영-기성용 예술”… 주옥같은 인터넷

“문어 이영표-한국 머드타카-12명 박주영-기성용 예술”… 주옥같은 인터넷

기사승인 2014-06-18 10:44:55

한국축구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당초 우려와 달리 선전하자 축구팬들은 인터넷 곳곳에서 축구 이야기를 꽃피우고 있습니다. 그냥 흘려 넘기기에는 아까운 네티즌들의 주옥과 같은 반응을 모아봤습니다.

-“이영표 진짜 소오름 돋네. 이근호까지 맞췄다. 초롱이 이영표가 아니라 문어 이영표라 불러야 할 듯.”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선제골을 넣은 이근호의 활약을 예견한 것이 또 들어맞자 네티즌들이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족집게 선생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는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전세계를 놀라게 한 문어 ‘파울’에 비견할만하다는 찬사까지 나왔습니다.


-“한국 축구는 늪축구. 상대가 누구라도 늪에 빠트리지. 지루하지만 그럼 어때. 축구는 승부라고.”

한국축구는 전통적으로 압박이 강하죠. 상대방이 자로 잰 듯한 패스로 위협해 오면 여러 명의 선수들이 달려들어 꽁꽁 묶어버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러시아전에서도 이 전략이 어느 정도 주효했습니다. 기술이나 체력 등 전체적으로 축구강국에 밀리니 내놓은 늪축구.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었으니 늪축구면 어떻습니까.

-“한국 머드카타에 러시아가 쩔쩔 매는 군.”

스페인 축구를 보통 티키타카로 표현하죠. 탁구공이 왔다갔다하는 것처럼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근데 우리는 늪축구고 늪은 진흙으로 돼있다는 점에 착안해 머드타카라는 기발한 표현이 나왔습니다.

-“기성용, 예~~술! 쩔어”

직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왼손으로 해 빈축을 샀던 기성용 선수가 이번 러시아전에서 100%의 패스성공률을 보였다며 축구팬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얘는 꼭 욕 먹어야 잘해!”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한국은 12명이 뛴 셈이네요.”

역시 박주영의 부진을 질타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박주영과 교체돼 들어온 이근호가 펄펄 날자 비난은 더욱 커졌는데요. 축구팬들은 “박주영이 나가기 전에도 보탬이 전혀 안 됐고 한 명 더 들어왔으니 한국은 12명이 싸우는 셈 아닌가”라며 혀를 찼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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