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아요” 고양터미널화재 구조 여고생 편지에 인터넷 ‘훈훈’

“기적같아요” 고양터미널화재 구조 여고생 편지에 인터넷 ‘훈훈’

기사승인 2014-06-19 10:58:55

경기도 고양종합버스터미널 화재 때 구조된 여학생이 일산소방서 소방관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인터넷에서는 훈훈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19일 고양시청 트위터에는 “고양터미널 화재현장에서 구조된 김모(17)양이 일산소방서에 보낸 감사편지입니다. 소방공무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은 김양이 직접 쓴 편지다. 지난 10일 일산소방서로 전달됐다.

김양은 지난달 26일 발생한 고양버스터미널 화재현장에서 구조됐다. 그는 1층 에스컬레이터 부근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양은 편지에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얼굴은 거의 안 다쳤고 다리에만 화상을 입었다”며 “내일이 2차 수술 날”이라고 했다. 이어 소방대원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쓰러질 때만 해도 죽겠구나 싶었는데 일어나 보니 살아있어 기적 같다”며 “소방대원이 빨리 와준 덕분”이라고 했다.

김양은 열악한 소방공무원의 근무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편지를 마쳤다. 그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열심히 일해 주셔서 감사하고 존경한다”며 “우리나라도 얼른 근무환경, 장비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할텐데”라고 적었다. 이어 “요즘 살아있다는 게 뭔지 느끼며 산다. 정말 감사하다”며 “더 나은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편지가 공개되자 인터넷은 훈훈해졌다. 한 네티즌은 “마음이 참 이쁘네요. 기특해라.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이런 편지에 소방관들이 정말 보람을 느낄 것 같다”며 “처우와 장비도 대폭 개선돼 더 많은 구조와 보람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이 화재로 8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다쳤다.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빠른 구조작업과 화재진화로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고양시청트위터, 일산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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