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눈‧산불 삼중고에 손해보험사 1분기 “이익 감소 우려”

독감‧눈‧산불 삼중고에 손해보험사 1분기 “이익 감소 우려”

기사승인 2025-04-08 11:08:45
한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쿠키뉴스DB

독감 유행과 잇따른 자동차 추돌사고, 산불 피해 여파로 손해보험업계의 보험손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연초 독감 유행으로 인한 예실차(예상 손해율과 실제 손해율 차) 확대, 블랙아이스로 인한 다중추돌사고와 자동차 손해율 상승, 국내외 산불 피해에 따른 일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위원은 이에 “유례없이 장기‧자동차‧일반보험의 합산비율이 모두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합산비율이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및 운영비 지출 비율을 말한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기면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또한 지난 연말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변경에 따라 CSM(보험계약마진) 조정이 반영되면서 기초 CSM 규모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위원은 “기초 CSM 규모가 감소한 상황에서 보험손익의 구조적 감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투자 의견에 대해서는 “단기적 신계약 둔화와 감익 우려로 주가가 쉬어갈 개연성이 존재한다”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1분기 순이익은 6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DB손해보험 3837억원(-34.2%) △현대해상 2121억원(-55.6%) △한화손해보험 1205억원(-3.5%) 등 여타 보험사의 실적도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임 연구위원은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에 대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하향 조정을 예상한 반면 한화손보에 대해서는 일회성 투자손익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실적의 컨센서스 차이는 △삼성화재(-6.4%) △DB손보(-8.0%) △현대해상(-21.3%) △한화손보(8.0%) 등으로 추정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독감과 감기에 처방된 비급여 주사제 영향으로 지난 1·2월 실손보험 지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자동차보험도 보험료 인하와 공임 인상 영향으로 2월까지 손해율이 88%로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앞서 비급여 주사제 등 일부 비급여 항목을 실손보험 보장 범위에서 제외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경상 환자에 대한 8주 초과 치료비 보장을 제한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실적 흐름은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면서 “손익이 하락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는 걱정되는 상황이 맞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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