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는 안정환과 같은 처지” 日매체의 얄미운 비교

“수아레스는 안정환과 같은 처지” 日매체의 얄미운 비교

기사승인 2014-06-24 23:35:55

“2014년 우루과이의 수아레스는 2002년 한국의 안정환.”

우루과이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가 한국의 안정환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국을 위해 월드컵에서 열심히 뛰었는데 오히려 자신이 뛰고 있는 리그에서 방출될 위기에 놓였다는 거죠.

수아레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D조 2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2대 1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1차전 이탈리아전에 이어 2차전 우루과이전에서도 패배한 잉글랜드는 일찌감치 예선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 했습니다.

사실 경기 직후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축구팬들로부터 그리 큰 비난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같은 조의 코스타리카가 예상 밖 선전을 펼치면서 꼬였습니다. 1차전 우루과이를 맞아 3대 1 승리했던 코스타리카는 2차전 이탈리아전에서도 1대 0으로 승리했는데요. 이 승리로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던 잉글랜드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축구종가의 명성에 금이 가자 성난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는 수아레스에게 맹비난을 퍼붓고 있답니다.

트위터 등에서는 ‘수아레스를 추방하라’는 축구팬들의 거친 글이 쇄도하고 있다고 일본의 축구매체 폿볼채널이 24일 보도했습니다.

풋볼채널은 2002년 안정환을 예를 들면서 수아레스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근데 어투가 좀 얄밉네요.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당시 세리에A 페루자에 뛰던 안정환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의 심판 매수 의혹까지 겹쳐 안정환이 이탈리아에서 추방된 이후 세리에A에서 한국인 선수를 볼 수 없게 됐다. 이런 풍조에 영국 언론이 동조한다면 우루과이 선수가 잉글랜드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가능성이 있다.”

뭐 굳이 안정환을 들먹인 것은 그러려니 하는데요. 심판매수 의혹을 사실인양 보도하다니…. 일본 인터넷 우익을 상대로 먹고 사는 일본 인터넷 매체들의 한결같은 수준에 헛웃음만 나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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