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노출 여성이 자폐아 출산 가능성 높다고?

살충제 노출 여성이 자폐아 출산 가능성 높다고?

기사승인 2014-06-25 13:56:55
"농장·골프장 인근에 사는 여성 주의 요망

살충제나 농약에 장기간 노출된 여성일 수록 자폐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신경발달장애연구소(MIND
Institute) Irva Hertz-Picciotto 박사팀은 환경보건저널인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6월 23일자에 기재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상업용 농약 및 살충제 사용 빈도수가 높은 지역인 농장이나 골프장으로부터 1.6km 이내에 사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동반한 태아를 출산할 위험도가
더 크다"면서 "특히 출산 3개월 전에 이 같은 화합물질에 노출되면 그 위험도가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연구팀이 곤충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농장과 골프장 등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곤충의 신경세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인 즉슨 살충제가 벌레의 신경계를 점차 마비시키는 원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것.

Picciotto 박사는 "만약 성인이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특별한 차단막이 이 같은 물질이 뇌까지 이르지 못하게 막아준다. 하지만 소아와 태아의 경우 차단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화학물질이 악영향을 줘 신경세포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구 결과를 두고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버드의대 Philippe Grandjean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만으로는 근거가 불충분하다. 대상자들에서 채취한 혈액과 소변 샘플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섭취했던 식품 속 잔류 화학물질 역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Picciotto 박사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확실한건 살충제나 농약의 화학성분이 여성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거다. 임신 중인 여성은 되도록이면 농장이나 골프장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이 밖에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살충제 가운데 국화꽃에서 추출한 천연방충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100% 천연제품'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방충 성분을 합성한거지 100% 천연물질만으로 제품이 만들어 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매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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