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6)이 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소연은 25일 한 매체를 통해 “항우연 선임 연구원이 되고 나서야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의 한계를 깨달았다”고 말하며 오는 8월 항우연을 퇴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대 대학원생으로서 우주에서 실험을 한다면 좋겠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지원했다”는 말을 덧붙여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을 당황케 했다.
이소연은 2006년 3만6000여명의 경쟁자들 사이에서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260억을 들여 진행된 우주인 배출 사업 혜택을 받고 우주에 간 그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간 머물면서 18개 정도의 우주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항우연 선임 연구원으로 2년의 의무복무를 끝내고 2012년 8월 미국으로 떠난 이소연은 MBA(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을 진행하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우주인 배출사업 수혜자가 연관 없는 학업으로 타국행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항우연 측은 “MBA과정은 우주인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학업수행의 일부”라고 두둔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의 퇴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결국 저럴 줄 알았다” “우주여행 다녀온 경비 중 어느 정도는 보상받아야 한다” “역대 최고의 먹튀” “책임감이라는 걸 좀 가지라”며 분노하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