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KSPEN, 회장 백현욱)가 10년만에 영양치료에 대한 수가 인정을 이끌어냈다. 지난 2005년 주요 사업과제로 선정한 지 10년 만에 이룬 쾌거다.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는 환자들에게 영양집중지원과 영양치료를 통한 조기 회복과 삶의 질 개선을 목적으로 지난 2001년 의사, 간호사, 영양사, 약사 등이 함께 모여 발족했다. 현재 각 직역별로 400여명씩, 1600여명이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병원들은 이러한 전문가가 모인 영양집중지원팀의 지원하에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복 시간을 줄여주고 있으며, 나아가 입원 기간도 단축시킨다. 환자입장에서는 당연히 받아야할 서비스지만 병원입장에서의 한계는 수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병원들의 자원 봉사로 이뤄져왔다는게 학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다 못해 학회는 정부에 수가 인정을 강력히 건의했다. 학회는 지난 2005년 한호성 학술위원장을 시작으로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었고 영양지원팀의 수가 인정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심각하게 고민해오다 영양치료를 잘하면 입원기간이 짧아져 궁극적으로 건강보험재정도 줄있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수가인정을 결정했다. 건정심 통과 단계가 남아있지만 학회는 큰 이변이 없는한 올해 8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현욱 회장은 "해외에서는 영양치료에 대한 부분이 강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인식이 부족했다"면서 "이를 위해 2005년부터 꾸준히 정부를 설득했고 늦었지만 수가를 인정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수가 인정은 다학제가 참여하는 분야를 복지부가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번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것을 기념하고 또한 학회의 위상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사장제로 전환했다. 초대 이사장은 홍 정 교수(아주대 소아외과)가 맡았다.
홍 이사장은 "수가인정을 계기로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한 질관리 문제에 대해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라면서 "좀 더 전문화된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학회차원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부적 변화에 따른 체제 변화와 직종간 단합, 영양치료에 대한 전문성 강조 및 근거 축적을 통해 학회 위상을 높이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맥경장영양학회는 27일 쉐라톤 워커힐호텔 에서 제 13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의 합동 심포지엄을 통해 십이지장췌장 수술환자의 영양지원에 대한 다학제간 의견을 공유했으며, 성인 또는 신생아 중환자의 영양지원에 대한 전문가 패널 토론도 이뤄졌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