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권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씨는 AVT 대표 이모(55)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고 이중 수천만원을 김광재(58)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권씨에 대한 검찰 2차 소환 다음날인 지난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권씨는 철도 분야 문외한이면서도 AVT 고문으로 활동하며 매월 200만~400만원씩의 수당과 법인카드, 그랜저 리스차량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치권 인맥이 넓은 권씨가 국회의원 보좌진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도 추적 중이다. AVT는 2012년 이후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 등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각종 공사에 레일체결장치를 사실상 독점 납품해 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