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전 준비 운동 잊지 말고 무리하지 마세요”

“산행 전 준비 운동 잊지 말고 무리하지 마세요”

기사승인 2014-07-12 10:11:55
지난 5년간 국립공원서 사망사고 110건… 원인은 돌연사, 연평균 10.4명 1위

등산 인구 1500만명 시대, 국민 중 4명 중 1명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산을 찾는다. 하지만 등산 인구가 늘면서 그에 따른 안전사고도 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지난 5년간 전국 20개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모두 110건으로 매년 평균 22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돌연사와 추락사, 익사 순이었다.

산악 사망사고의 주요원인 중 1위인 돌연사는 한해 평균 사망자가 10.4명에 이른다. 신체결함으로 인한 돌연사는 심장의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관상동맥 자체의 질환과 관계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있는지 알지 못한 생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하다 증상을 느끼고 사망에 이르게 된 경우가 많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대책부 관계자는 “꼭 산에서 돌연사 위험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국내 일반적인 사망사고에서 돌연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 산행 입구마다 준비운동 안내간판을 세우거나 등산로 중간에 힘들면 쉬어갈 수 있는 ‘안전 쉼터’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예방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악 사망사고 2위는 추락 및 실족이다. 지난 5년간 39명이 사망했다. 국립공원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북한산, 그 다음은 설악산으로 이 두 산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바위가 많은 북한산과 설악산에서 전문 장비나 특별한 주의 없이 암릉 산행을 즐기다 추락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물에 빠져죽는 익사도 10명으로 사망사고에서 적잖은 비율을 차지한다. 20개의 국립공원 중 해상공원인 태안해안, 다도해해상, 변산반도, 한려해상 외에도 지리산, 설악산, 북한산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갑작스럽게 폭우가 내리면 순식간에 계곡물이 불어 물에 휩쓸리거나 실족을 해 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익사사고의 대부분은 갑작스런 폭우나 급류가 보다는 음주로 인한 발생이 더 많다.

자연 속에서 급작스럽게 맞이하는 재해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안전하게 산행이나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서는 산행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자신의 체력이나 몸 상태를 넘어서는 무리한 산행은 피해야 한다. 또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느껴지거나 주변 기후가 좋지 않다면 아쉬움이 있더라도 곧바로 하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상에서 마시는 술이나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곁들이는 반주는 익사는 물론 돌연사, 추락사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산행이나 트레킹 시 자제해야 한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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