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독일과 남미의 아르헨티나가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하는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주심은 유럽인으로 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리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출신 니콜라 리촐리(43) 심판을 주심으로 세웠다고 12일 밝혔다. 두 명의 부심은 레나토 파베라니(44)와 안드레아 스테파니(44)다. 모두 이탈리아 출신이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같은 구성으로 심판을 배정했다.
보편적으로 개막전이나 결승전 등 주요 경기에서는 국가나 대륙의 이해관계가 없는 국적의 심판진을 구성한다. 특히 유럽은 이번 결승전을 통해 남미에서 정상을 밟을 기회를 잡았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북중미 등 다른 대륙의 심판이 예상됐으나 FIFA는 유럽을 선택했다.
마시모 부사카 FIFA 심판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오직 자질만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불리한 판정이 나오거나 독일이 승리할 경우 남미를 중심으로 편파판정 의혹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브라질과 크로아티아가 지난달 13일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대결한 이번 월드컵 개막전에서 제3대륙인 아시아의 일본 출신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42)의 편파판정 논란이 결승전의 심판진 구성에 작용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시 니시무라 주심은 1대 1로 맞선 후반 26분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31·플루미넨세)의 어깨를 잡아 넘어뜨렸다는 이유로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데얀 로브렌(25·사우스햄튼)에게 경고를 주고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의 골은 이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